[플라스틱 캡에도 규격이 있다?]

우리가 옷을 사거나 신발을 살 때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것은 디자인과 사이즈입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은 사지 않을 수 있지만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은 살 수 없습니다. 몸에 맞지 않는 옷과 신발은 ‘입는다’라는 주 목적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물건의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은 사이즈라고 생각합니다. 매장에서 ‘이 제품은 조금 크게 나왔어요. 이 제품은 조금 작게 나온 편이에요’ 라는 말을 빈번하게 들을 수 있는 것처럼 기성품의 크기는 제조사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수요가 폭등한 화장품 용기, 펌프, 스프레이를 비롯한 각종 플라스틱 캡 류에도 이 공식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규격의 기준은 동일하지만 내부 구조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어떤 용기에는 잘 맞던 뚜껑이 다른 업체의 용기에는 맞물리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용기와 용기 캡에 적용되는 규격의 기준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용기에 딱 맞는 캡을 찾으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화장품 용기 주입구 직경과 병 목의 높이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

플라스틱 병을 제작하는 방식과 용기 캡을 제작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제조하는 업체도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화장품 사업이나 손 소독제 사업에 갓 뛰어든 분들은 용량 말고도 용기의 크기를 구분하는 기준이 있다는 것이 더욱 낯설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60ml 용기에 맞는 프레스 캡 문의합니다.’ 와 같은 이메일을 자주 받게 되는데, 정확한 입구 규격을 알고 있어야 적합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 관련 부자재의 규격은 입구의 직경과 병 목의 높이, 나사선으로 결정됩니다. 플라스틱 캡과 용기의 규격은 00/000의 형식으로 표현합니다. 슬래쉬(/) 앞에 있는 두자리의 숫자에는 나사선을 포함한 용기의 직경이 들어가며 단위는 ‘파이(ø)’를 이용합니다. 원씨엠글로벌로 들어오는 수많은 문의를 분석해보면 120ml 이하의 용기는 20파이, 250ml는 24파이, 500ml, 750ml는 28파이가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사이즈는 용기 제조사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규격을 늘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슬래쉬 뒤의 세 자리 숫자는 병에 새겨진 나사선과 병 목의 길이를 나타냅니다. 이미지 자료에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는데요. 다른 사이즈가 더 있지만 화장품 용기에 많이 쓰이는 세가지만 선정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400은 나사선이 한바퀴만 도는 형태를 뜻합니다. 410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아닐까 하는데요. 1.5바퀴의 나사선을 가진 형태입니다. 415의 경우 나사선은 2바퀴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나사선 아래의 공간이 더 높은 사이즈를 말합니다. 즉, 28파이 직경에 1.5바퀴의 나사선을 가진 제품이라면 28/410이라고 표시하게 됩니다.

정확한 사이즈를 알지 못하는 경우 판매처로부터 샘플을 요청해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FBOG를 알아야 용기에 딱 맞는 펌프 선택이 가능하다]

원터치 캡이나, 프레스 캡의 경우에는 화장품 용기 길이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프레이나, 펌프 캡은 내부에 튜브가 용액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용기에 맞는 튜브의 길이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펌프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헤드를 따로 만들고 펌프를 끼워 조립하는 형태입니다. 즉 주문 시에 튜브(dip tube)는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튜브의 길이만 지정할 수도 있고 튜브와 펌프 헤드를 포함한 전체 길이를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펌프 제조사에 따라 펌프 내부 구조에 차이가 있어 앞서 언급한 방식으로 길이를 잴 경우 튜브가 약간 짧거나 긴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오차를 줄이기 위해 FBOG라는 개념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FBOG는 From Base of Gasket의 약자로 가스켓의 바닥에서부터 측정하는 길이를 말합니다. 가스켓은 펌프나 스프레이에서 용기 상단과 맞닿으며 마개 역할을 하는 부분을 뜻합니다. 이 가스켓의 높이가 펌프 제조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스켓 하단부터 길이를 재면 용기에 딱 맞는 튜브 사이즈를 알 수 있습니다.

[원터치 캡은 내부 사이즈까지 확인해야]

용기 캡은 용기 주입구 바깥을 따라 새겨진 나사 선에 맞물리며 잠기는 것이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 규격만을 잘 지킨다면 별 다른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원터치 캡은 바로 꾹 짜서 쓸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인만큼 용기 주입구 내부를 따라 맞물리는 샘 방지 턱이 있습니다. 용기 주입구가 두꺼운 경우 샘 방지 턱이 용기 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서 캡이 완벽하게 잠기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병 목의 내부 직경인 ‘I’ 사이즈를 확인해야 합니다. 다른 영역의 사이즈를 재는 기준은 사진에 명료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화장품 용기와 플라스틱 캡의 정확한 규격을 확인하는 방법과, 제조사마다 생기는 미세한 차이 속에서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스프레이, 펌프와 원터치 캡을 예시로 들어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사항들을 집어드렸는데요. 이 글을 참고하시어 앞으로 용기나 플라스틱 캡 구매시에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내용이 여전히 여렵게 느껴진다면 원씨엠글로벌로 연락주세요. 용기 관련 담당자가 친절하게 상담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