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마스코트를 활용한 굿즈 열풍: 숙명여대, 건양대

대학 진학 인원이 소폭 줄어들면서 대학교에서는 홍보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유행을 선도하는 대학생을 타겟으로 홍보 효과와 재학생들의 애교심(愛校心)을 북돋우기 위한 성공적인 예시로는 대학교 마스코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지역별로도 마스코트 캐릭터가 있지만, 대학교에도 마스코트 캐릭터가 있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은 그 어떤 수단보다 친근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축제나 각종 매체 홍보에서 인형 탈이 되어 등장하기도 하지만 굿즈로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뜨거운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로 제작되는 품목은 인형, 볼펜, 키링, 뱃지 등이 있습니다. 학교 내에 있는 기념품 샵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신입생들을 위해 굿즈를 웰컴키트로 묶어 발송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입학 선물로 학교에서 받았다며 올리는 후기 사진을 볼 때마다 저런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어요.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것이 대학교 마스코트를 탑스타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마스코트 캐릭터는 상징성이 그대로 녹아있어 그 상징을 풀어 보는 것도 대학생들의 취향을 저격해버린 포인트랍니다. 학교의 방향성도 발견할 수 있으니 학교에 대한 애정이 사라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래에서는 대학교 캐릭터 마스코트 디자인과 굿즈를 활용한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건양대학교]

건양대학교는 병원이 학교의 모체가 되어 의료 쪽으로 특화된 대학교입니다. 건양대학교의 마스코트는 건이와 양이입니다. 개교 15주년에 제작된 캐릭터라고 하는데요.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캐릭터라 그런지 꿈돌이처럼 예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파란색은 남자인 건이, 주황색은 여자인 양이입니다. 둘 모두 신비로운 별을 상징화한 것이며 건이는 꿈과 희망을, 양이는 밝은 미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건양대학교를 거쳐 간 학생들의 미래가 밝고 꿈과 희망이 하늘의 별처럼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이번에 제작된 건이 양이 키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캐릭터가 현대적인 느낌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선도 깔끔해졌고 전체적인 디자인이 현대풍에 맞추어졌어요. 옷도 교복이 없는 대학교에서 교복처럼 입고 다닌다는 단체 야구점퍼로 바뀌었답니다. 키링 제작은 유튜브 구독자에게 선물로 발송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1등 홍보 수단인 유튜브 채널의 구독을 유도하면서 마스코트 디자인 리뉴얼 소식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양대학교 건이 양이 키링은 금속 키링이며 은니켈 도금으로 깔끔한 표현에 집중했습니다. 두 캐릭터가 함께 있을 때 비로소 건양대학교를 상징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고리에 두 캐릭터 장식이 모두 들어갔습니다. 굿즈류는 디자인 상품이기 때문에 텍스트 설명을 넣기가 어렵습니다. 그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종이 카드 디자인에 원하는 문구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번 건양 다경 키링에는 유튜브 채널 홍보와 관련된 문구가 들어갔답니다.

건양 대학교 마스코트 키링

또 하나 독특한 점은 키링 장식의 뒷면에 텍스트 각인이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각인은 글자 수에 제한이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내용만 넣어야 하는데요. 다른 제작 사례를 보면 상호 명을 각인해 넣는 편이 많습니다. 건양대학교 마스코트 키링에는 건이와 양이가 상징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아주 간단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숙명여자 대학교 마스코트 키링

[숙명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의 눈송이는 대학교 캐릭터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 같습니다. 눈송이를 이용한 지하철 광고도 한 적이 있고 눈송이를 활용한 굿즈가 다양하게 자주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대학교 마스코트 활용 사례에서 빠질 수 없는 좋은 예시이기도 합니다. 물론 학생들도 캐릭터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직접 공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온 사건 중 하나입니다. 눈송이라는 이름에는 숙명여대를 연상할 수가 없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감상이 들기도 했는데 숙대의 교표가 눈꽃이라고 합니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송이를 상징화했다니 의미가 너무 멋진 게 아닌가 하며 감탄하게 됩니다.

지금의 디자인은 2013년에 리뉴얼 된 것으로 이전의 디자인보다 훨씬 귀여운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숙명여대 마스코트의 독특한 점은 학생들의 디자인 참여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작 변화에 제한이 있는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동작, 옷차림의 다양한 변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과별 특색을 살린 눈송이 디자인도 있는 걸 보면 숙대생은 눈송이에 정말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글 작성을 위해 숙명여대 눈송이를 활용한 다른 굿즈도 조사해보았는데요. 눈송이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콘셉트를 적용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대학교 기념품임에도 불구하고 졸업, 할로윈 등 각종 시즌에 맞는 굿즈가 출시되어서 숙명여대생들의 트렌디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숙명여대 굿즈

세모굿에서 제작한 숙명여자대학교 마스코트 굿즈는 아크릴 키링입니다. 네모난 모양이라 눈송이 액자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분홍색 아크릴 키링은 2020학년도 숙명에 찾아온 편/입학생들의 입학 1주년을 맞이하여 제53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제작한 키링 사례였는데요. 입학, 편입 1주년도 챙겨준다니 감동받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입학 1주년을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봄날의 꽃길처럼 행복한 나날들만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었더니 학창시절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다 싶기도 하네요. 꽃길을 걷길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가득 담겨있는지는 디자인 속에 가득 찬 꽃만 봐도 알 수 있겠죠?

제가 학교에 다닐 때에도 이렇게 마스코트가 활성화되었다면 좀 더 많은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스코트 캐릭터 리뉴얼과 굿즈 열풍은 언제까지 이렇게 뜨거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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