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컨테이너 규격과 종류 선택이 가격에도 영향을?

무역 업무를 하다보면 바닷길을 건너는 해상 운송과 하늘길을 건너는 항공 운송을 빈번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항공 운송은 빠르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항만 운송은 비교적 저렴하고 한 번에 많은 양으로 보낼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이 두 가지 수송 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수출 컨테이너 사용’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항공 운송에 쓰이는 전용 컨테이너(ULD: Unit Load Device)가 존재하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컨테이너(Container)는 해상 운송에서 사용됩니다. 이 컨테이너 선택에 따라 수출입 비용이 변동되기도 하는데요. 컨테이너에 대한 기본 정보(장점, 규격, 종류)부터 비용 차이에 대한 부분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컨테이너란? 수출 컨테이너 사용의 장점은?]

컨테이너는 우리의 생활에서 생각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사장의 간이 사무실처럼 가건물 형태로 존재하기도 하고, 트레일러 위에서 무언가를 담고 힘차게 달리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기도 합니다. 컨테이너를 쌓아 올려 복합 쇼핑몰을 구성한 곳도 있는 것을 보면 디자인계에도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 같은데요. 컨테이너의 주 용도는 물건을 수송하기 위함입니다. 컨테이너는 규격화, 표준화되어 있는 운송 도구로 해상 운송에 주로 사용됩니다. 수출 컨테이너에는 어떤 장점이 있길래 인류의 100대 발명품 중 하나라는 평판을 얻게 되었을까요?

수출 컨테이너 하역

-신속성, 경제성

컨테이너가 무역 운송에서 혁명적인 역할을 하게 된 계기는 통일된 규격을 사용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세계적으로 같은 크기의 컨테이너를 사용하게 되면서 하역 과정을 기계화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솔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국제 규정에 따른 코드와 일련 번호를 새겨 넣으며 물자 관리의 정확성과 신속성도 가속화 했는데요. 수송에서 시간은 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컨테이너의 사용은 국제 물류 수송 비용 절감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안전성

수송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해상 운송은 날씨 변화에 더 자주 노출되고, 이로 인한 위험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컨테이너는 철제로 만들어진 박스형의 도구로 실물(實物)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수출 컨테이너 사용이 물자 손상과 유실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밖에도 재사용이 가능하며 내구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배(해상)에서 트레일러(육상)로 트레일러(육상)에서 배(해상)로 전환을 자유롭게 한 것도 컨테이너의 공입니다.

[수출 컨테이너 규격]

수출 컨테이너 규격

선박용 컨테이너 규격은 다양하게 나뉘어져 있지만 수출입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세 가지만 비교해 보겠습니다. 20ft 컨테이너, 40ft 컨테이너 그리고 40ft hc(high cube) 컨테이너인데요. ISO 규격을 살펴보면 20ft 컨테이너는 길이 20ft, 폭 8ft, 높이 8.6ft이며 40ft 컨테이너는 폭과 높이는 동일하고 길이는 40ft로 정해져 있습니다. 컨테이너를 칭할 때 쓰이는 ft는 가로 길이를 뜻하고, hc가 덧붙여진 컨테이너는 높이가 1피트 더 높습니다.

20ft 컨테이너는 실무에서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20ft 컨테이너의 2배인 40ft 컨테이너는 FEU(Forty-foot Equivalent Unit) 또는 2TEU라고 불립니다.

[형태·기능에 따라 구분하는 수출 컨테이너]

컨테이너의 크기는 정해져 있지만 어떤 화물을 실을 것인지에 따라 다른 형태, 기능을 가진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뚜렷한 특징이 있는 컨테이너만 두세가지씩 정리해보겠습니다.

형태에 따라

-드라이 컨테이너(Dry Container)

드라이 컨테이너는 가장 일반적인 컨테이너입니다. 폭이 좁은 뒷면을 개방할 수 있으며 일반 수송 외에 특별한 기능이 없어 공산품 수출입에 널리 쓰입니다.

-천장 개방형 컨테이너(Open top Container)

뒷면에 있는 도어와 천장을 개방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방수포 같은 느낌의 타폴린커버(Tapaulin Cover)를 덮는 유형과 단단한 철제 지붕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유형이 있습니다. 판유리, 철강처럼 지게차로 옮기기 힘든 무거운 품목을 위에서 적재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높이가 컨테이너보다 높은 기계류 수송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커버로 덮는 유형).

기능에 따라

-냉동·냉장 컨테이너(Reefer Container)

온도 조절 기능이 있는 냉동·냉장 컨테이너는 영문명 그대로 리퍼컨테이너라고 자주 불립니다. 신선도를 위해 일정한 온도 유지가 필수적인 식품류 수송에 사용됩니다.

-탱크 컨테이너(Tank Container)

탱크 컨테이너는 술, 유류와 같은 액체 수송을 위한 특수 컨테이너입니다. 물탱크에 사용되는 바로 그 탱크인데요. 사각형의 컨테이너 내부에 둥근 탱크가 들어있어 일반 컨테이너와 같은 방법으로 선적할 수 있습니다.

-통기 컨테이너(Ventilated Container)

통기 컨테이너는 드라이 컨테이너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환기가 가능하도록 구멍이 있습니다. 곡물이나 커피처럼 수분에 취약한 상품을 수송할 때 사용됩니다.

[컨테이너 선택과 비용의 상관관계]

앞서 수출 컨테이너 선택이 비용에도 영향을 준다고 언급했는데요. 수출 과정에서 새어나가는 비용을 막는 대표적인 방법은 큰 컨테이너에 가득 싣는 것입니다. 기본 규격인 20ft를 100 만원으로 가정한다면 크기가 두 배인 40ft는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까요? 두 배인 크기에 비례해 두 배의 가격인 200 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약 50%의 비용이 추가됩니다. 하이 큐브 컨테이너는 약 60~70% 비용이 추가됩니다. 대량 주문 건을 발송하고자 한다면 20ft 컨테이너로 두 번 보내는 것 보다 40ft나 40ft 하이 큐브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리퍼 컨테이너는 냉장 기능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컨테이너 선이 적도 부근을 지나가게 된다면 컨테이너 내부 온도가 60도 이상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꼭 식품류가 아니더라도 열에 쉽게 손상이 가는 제품은 리퍼 컨테이너를 이용해야 상품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리퍼 컨테이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드라이 컨테이너보다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상품이 손상되어 배송된다면 비용 뿐 아니라 신뢰까지 잃을 수 있으니 여러 요소를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역 업무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꼼꼼하게 살피기 힘든데요. 그래서 국제 거래 시에는 제품과 무역에 대한 전문성을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수출 컨테이너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쓰임새를 형태, 기능별로 정리했는데요. 무역 공부를 시작하려던 분들이나 무역 업무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 궁금한 사항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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