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동맹이 얼라이언스로 개편되기까지 역사와 정의 살펴보기

해운동맹: 정기선 선박회사의 국제 카르텔

지난 시간에는 정기선과 부정기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보시지 않았다면 텍스트를 클릭해 읽어보세요)

부정기선(Tramper)은 화주의 요구에 따라 용선 계약을 맺고 원유, 철광석, 곡물 등의 벌크 화물을 운송하고 정기선(Liner)은 정해진 항로를 일정한 스케줄에 따라 운송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정기선 운송 시장에는 해운동맹이 있다고 살짝 언급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서 해운동맹이란 무엇인가 역사와 특징에 대한 정리를 준비했습니다.

무역 실무에서 꼭 필요한 정보라 하긴 어렵지만 뉴스나 시사 동향 등을 살필 때 참고하면 좋을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해운동맹이란?: 독점을 위한 그들만의 카르텔]

해운동맹=카르텔

해운동맹의 정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해운동맹(Shipping Conference)이란 특정한 항로를 이용하고 있는 선박 회사들이 경쟁이 과도해져 손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결성한 국제 카르텔(Cartel)입니다.

특히 운임에 대해 담합하고 있기 때문에 운임동맹(Freight Conferenc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정기선 선사들의 독점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정기선 동맹(Liner Conference)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예시를 들어보자면

A 선사는 한국과 호주를 잇는 항로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B 선사에서 동일한 정기선 항로를 취항합니다. 이 상황을 시장의 원리에 맡긴다면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 두 선사 모두 손해를 입게 됩니다. 그래서 두 선사가 운임을 고정할 것을 약속하며 동맹을 결성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운임요율에 대해서만 혜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운임요율 외에 해운동맹의 특징은 아래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해운동맹 특징

[해운동맹의 특징]

여러 선사가 결합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도 해운동맹의 특징입니다.

해운컨소시엄(Shipping Consortium)과 선복임차(Slot Charter)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해운컨소시엄은 여러 선사가 짐을 실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을 교환(선복 교환)하고, 운송 장비, 터미널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선복임차는 타 선사 배의 남는 공간을 임대료를 지불하며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배를 사용하는 비용이 비싸 최대한 화물을 가득 실어서 수송하는 것이 선사에서 손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동맹을 맺는 선사와 공간을 나누며 비용 효율을 높입니다.

해운동맹 장단점

[해운동맹의 장단점]

동맹을 맺으며 생기는 장점으로는

  • 항로 안정성이 커져 거래 안정성이 높아진다.
  • 선복 분배가 가능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크게 변하지 않는 운임으로 견적 예상이 가능하다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맹에 의해 일방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불합리하다는 평이 있기도 합니다.

[해운동맹의 역사]

2017년까지는 글로벌 해운동맹 TOP 4가 있었습니다. 덴마크의 MAERSK, 스위스의 MSC가 있는 2M.

중국의 COSCO, 일본의 K Line, 대만의 YANG MING과 EVER GREEN, 한국의 한진해운이 있는 CKYHE.

프랑스의 CMA CGM, 중국의 CSCL, 쿠웨이트의 UASC가 있는 O3.

독일의 Hapag-Lloyd, 홍콩의 OOCL, 일본의 MOL과 NYK, 싱가포르의 APL, 한국의 현대 상선으로 선사 동맹이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었습니다.

해운동맹 1차 개편

하지만 이 동맹은 협력에 중심을 맞추며 얼라이언스(Alliance)로 개편됩니다. 3대 해운동맹이라 불리는 2M, 오션얼라이언스(Ocean Alliance),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입니다.

협력하는 선사의 종류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2M에는 한국의 현대상선이 전략적 협력관계로 추가되었으며 오션얼라이언스에는 CSCL이 합병된 중국의 COSCO, 싱가포르 APL이 합병된 프랑스의 CMA CGM, 대만의 에버그린, 홍콩의 OOCL이 함께 협력하게 되었습니다.

디얼라이언스에는 독일의 하파그로이드(Hapag-Lloyd), 일본의 MOL, NYK, K Line, 대만의 양밍, 한국의 한진해운이 있었습니다.

해운동맹 최신 동향

하지만 한진해운의 해체와 해운 산업의 침체로 또 한번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현재는 2020년 현재는 현대상선의 전략적 협력관계가 끝나 2M에는 머스크와 MSC만이,

오션얼라이언스에는 CMA CGM, 에버그린, 그리고 OOCL을 인수한 COSCO가 남아있습니다.

디얼라이언스는 한진해운이 빠지고 일본의 세 선사를 합한 새로운 법인 ONE, 하파그로이드, 양밍이 남아있습니다. 올해 4월부터 현대상선이 디얼라이언스에 새롭게 가입하게 되었으므로 눈여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해운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이런 변화를 좀 더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한 해운동맹 역사와 장단점, 정의는 가볍게 이해를 돕기 위한 코너로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요. 경제적 이득 유지를 위해 마련된 동맹이 협력에 초점을 맞춘 얼라이언스로 개편되었다고 요약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세계 무역 시장에 대해 더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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