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지 제작 과정 한번에 정리하기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뱃지 제작 과정, 생각보다 복잡해

복고에 대한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뱃지(enamel pins)가 새로운 패션 아이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이돌 문화나 캐릭터 산업의 부흥에 따른 굿즈 시장의 성장도 뱃지 수요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패션 악세사리 쇼핑몰이나 굿즈 샵을 방문하면 뱃지 전용 카테고리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이제는 다양한 디자인의 뱃지가 기본 굿즈 품목으로 자리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밥 한 그릇에도 벼를 수확하는 사람과 유통업자, 판매업자, 그리고 요리를 하는 사람 등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시간이 담겨있는데요. 저는 이렇게 일상적인 제품들이 우리의 손에 닿기 전까지의 과정이 참 호기심을 자극하더라고요. 저처럼 상품의 비하인드 신(behind scene)을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오늘은 뱃지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뱃지 제작 목적과 제작 과정]

과거에는 뱃지 제작을 하는 주목적이 회사에서 연말 행사 등을 할 때 행사 기념품으로 사용하기 위한 용도였다면 최근에는 그 쓰임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습니다. 어린 시절 칭찬 스티커를 연상하게 하는 친절 사원 뱃지, 팬들간의 공감대를 형성해 결속력을 다지는 아이돌 굿즈, 팬심과 개성을 표출하기 위한 캐릭터 굿즈 상품, 각자의 의미를 공유하기 위한 펀딩 제품 등으로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뱃지라는 말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메탈 뱃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금속 뱃지를 예시로 해 제작 과정을 설명하려 합니다.

뱃지 제작 과정

1. 디자인

뱃지 제작을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바로 디자인 도안입니다. 뱃지 제작을 의뢰하신다면 머릿 속이나 컴퓨터 속에 준비된 이미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면 파일을 가지고 있을 경우 색상 선정이나 간단한 수정 작업을 거쳐 본격적인 제작을 시작하면 되지만 구체적인 도안이 없는 경우는 도안 제작까지 함께 의뢰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뱃지 제작시에는 내부적으로 디자인 팀이 있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안을 의뢰할 때는 크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질 것 같은데요. 가장 기본으로 많이 선호하시는 크기는 가로, 세로 2~3 센티미터 정도에 두께는 1.5 밀리미터 정도입니다. 디자인이 복잡할수록 크기가 커지는 것이 불가피한데, 이는 좁은 영역에 세밀한 요소를 모두 구현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2. 금형 제작 및 프레스

디자인 도면이 준비되면 이 도안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금형(mould)에 새겨넣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 금형은 황동판에 뱃지 모양을 여러 번 찍어내기 위한 용도이기 때문에 단단한 강도를 가져야 합니다. 금형 틀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뜨거운 열을 가하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충분한 과정을 거친 뒤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으면 본격적으로 뱃지를 찍어낼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뱃지 제작 과정에 사용되는 재료는 황동 판입니다. 황동은 신주라고도 불리는 소재이며 구리에 아연을 첨가해 만든 합금입니다. 이 재료는 가공이 쉬운 덕에 각종 악세사리류 제작에 빈번하게 사용됩니다. 금형과 황동판을 기계에 고정시킨 뒤 압력을 이용해 모양을 찍어내면 우리가 아는 뱃지의 모습에 한 단계 가까워집니다. 이처럼 뱃지 주문 제작 시에는 한 금형을 이용해 여러 번 같은 모양을 찍어내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수량을 주문하는 것이 더 개당 단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도색과 도금

뱃지 제작 과정 수지칠과 일반칠

찍어낸 모양을 따라 필요 없는 외부 테두리를 잘라내고 마감 처리까지 했다면 도색과 도금을 할 차례입니다. 뱃지 제작 과정 중 도색에는 일반칠(soft enamel)과 수지칠(hard enamel)이 있습니다. 일반칠은 도금까지 완료한 뒤 색을 주입하기 때문에 외부 금속 경계와 에나멜 색상 간에 높이 차이가 발생합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 일반칠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수지칠(hard enamel)은 색소를 주입한 후 표면을 평평하게 깎아 에나멜과 외부 테두리의 높이가 동일한 방법입니다. 그 후 도금과 코팅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 더 깔끔하고 외부 스크래치에 강한 제조 공법입니다. 하지만 이 두 과정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좋다, 어떤 것이 더 나쁘다 라고 나눌 수 는 없습니다. 조금 더 깔끔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수지칠을, 입체적인 느낌을 선호한다면 일반칠을 선택하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파란색을 말하라고 한다면 누군가는 하늘빛을 닮은 흰기가 도는 색을 파란색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물빛이 섞인 깊은 색을 파랑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색이라는 것이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팬톤(pantone) 컬러 칩을 이용해 색상 선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줄이고 있습니다.

도금은 금색이 구현되는 금 도금, 은색이 구현되는 니켈 도금, 어두운 석탄 빛이 감도는 흑니켈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에나멜 색상을 고려해 잘 어울릴만한 색상 도금을 고르시면 됩니다. 니켈 도금과 흑니켈이 각각 보았을 때는 혼동하기 쉬운데 니켈 도금이 훨씬 더 흰 반사 빛을 가지고 있어 가벼운 느낌이 들고 흑니켈은 조금 더 검은 은빛이라 무거운 분위기를 띠고 있습니다.

4. 포장

깔끔한 포장은 물건을 받을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디자인 뱃지는 OPP봉투에 각각 담겨 제공되지만 백카드(backer card)를 제작해 핀뱃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백카드에 로고를 새기거나 별, 꽃가루 등을 그려 넣어 금속 뱃지 안에 미처 담지 못했던 것들을 그려 넣을 수도 있습니다.

[뱃지 제작 과정, 더 저렴하게 하고 싶을 땐]

뱃지 제작 과정 중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크기, 수량 등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해드렸듯이 같은 금형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수량이 많아질수록 개당 단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제품의 크기가 커질수록 사용되는 재료의 양도 많으니 단순한 디자인의 작은 메탈 뱃지가 저렴한 제작에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도색의 경우 수지칠은 한번 깎아내는 과정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칠보다 조금 더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고정 방식을 일반 핀으로 할지,자석으로 할지, 핀 고정을 일반 금속 마개를 이용할지, 고무 마개를 이용할지도 결정해 견적 의뢰를 하시면 더욱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뱃지 제작 방식과 금액에 결정을 미치는 요인들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뱃지 제작을 간단하게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는데 조금 이해하기 쉬웠을까요? 대부분 제작을 의뢰하는 분들이 제작 과정까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평소에는 알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준비한 글을 참고하시어 뱃지 제작 의뢰시에 도움 얻으시기를 바라며 뱃지나 키링 관련 제작을 원하시는 분들은 원씨엠글로벌로 연락 주시면 자세한 내용 안내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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