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을 스위치했다는 말은 일하다 보면 참 많이 듣게 되는 말입니다. Switch B/L (스위치 비엘)을 뜻하는 말인데요. B/L의 한 종류인 스위치 비엘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B/L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눌러 확인해주세요.
B/L에 대한 간단한 요약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B/L(Bill of Lading)은 선하증권으로 운송인이 송하인(consignor)으로 부터 물건을 받았거나, 선박에 적재했음을 뜻하는 서류입니다.
운송인이 발행하고 수하인(consignee)은 송하인에게 전달받은 선하증권을 수입지 항구에서 수입 물품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 선하증권은 이전 게시글에서 서렌더 선하증권(Surrendered B/L)과 함께 기타 선하증권으로 소개했습니다. 스위치 선하증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 때문입니다.
[Switch B/L이란?]
최초로 발행된 선하증권을 회수하고 새로운 송하인 명을 기입해 재발행하는 B/L로 수입자에게 원수출자 명을 공개하지 않길 원할 때 사용합니다.
중계무역(intermediate trade, intermediary trade)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중계무역이란?]
삼국간 무역, Intermediate trade라고도 불리며 중계인이 1차로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 또는 구매하고 또 다른 나라(제3국)로 수출하는 과정을 뜻하는데 물건을 사고 되파는 과정에서 생기는 차익을 통해 이윤이 발생됩니다.
중계인이 구매한 물건은 경미한 가공을 할 수도 있고 변형 없이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왜 스위치 B/L이 필요할까?]
선하증권 안에는 송하인과 수하인이 기재되는데 중계무역은 특성상 물품이 중계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출지에서 수입지로 운송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하인이 송하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고 다음 거래부터는 중계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출자와 수입자의 단독 거래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계인은 스위치 비엘을 이용해 수출자를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고 원수출자에 대한 정보를 감춥니다.
[발행 방법]
Switch B/L 발행을 위해서는 선적지에서 Original B/L을 발행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이미 Original B/L이 발행되었다면 선사에 원본 3부 모두를 반납해야 합니다.
해상으로 진행할 경우 선하증권이라는 서류가 발행되지만 항공으로 진행하게 될 경우 항공화물운송장(AWB, Air Way Bill)이 발행됩니다. 항공 화물 운송장도 선하증권과 마찬가지로 스위치(Switch Air Way Bill)할 수 있으며 원본을 항공사나 포워더에게 반납해야 합니다.
반납된 원본은 폐기하고 송하인(Shipper)을 변경해 스위치 비엘이나 스위치 항공화물운송장을 새롭게 발급할 수 있습니다.
선적지에서 오리지널 비엘이 아니라 서렌더 비엘이 발행되었다면 회수할 원본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절차가 간단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포인트 짚어보기
중계무역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중개무역(merchandising trade)이 있습니다. 중계무역은 중간에서 물건을 구매해 되파는 형식으로 매매 차익을 통해 수익을 얻고 중개무역은 중개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습니다.
즉 중계무역에서는 중계인이 거래의 당사자가 될 수 있지만 중개무역은 수출자와 수입자가 직접 대금을 지불하고 물건을 인도해 거래의 당사자가 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중계무역과 중개무역의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오늘은 이렇게 Switch B/L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삼국간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중계무역(intermediate trade)에서 원 수출자에 대한 정보를 감추고 싶을 때 사용하며 항공 운송시에도 Switch AWB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까지 언급했는데요. 헷갈리기 쉬운 중계무역과 중개무역에 대한 내용도 살짝 덧붙였으니 속 시원히 해결되었기를 바랍니다. 참고할 수 있는 다른 포스트가 링크되어 있으니 해당 내용도 같이 확인해주세요.
